매그넘이 본 한국 -매그넘 코리아전

매그넘Magnum은 그 이름만으로도 이미 ‘위대함’의 표상이 되었다.
사진을 찍는 이들은 물론이고 사진과 무관한 사람들까지도 매그넘이란 이름 앞에서
‘세계 최고의 사진작가 그룹’을 연상하기 때문이다.
설령 매그넘을 모른다고 해도 우리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극적인 고전 사진들 중
상당수는 매그넘 작가들의 사진이다.
하지만 그들의 작업에서 대한민국은 늘 소외되어 왔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작업하는 그들의 작품에서 대한민국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거대한 대륙 중국과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 일본 사이에 위치한 대한민국은
매그넘 작가에게 커다란 매력을 지닌 나라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예술의 전당에서 매그넘 사진전이 열린다는 정보를 얼핏 들었을 때,
가봐야 할 ‘의무감’을 느끼면서도
솔직히 속으로는 너무도 익숙해진 그들의 작품을 다시 봐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었다.
하지만 그 전시가 그들의 대표작을 다시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대한민국만을 촬영한 전시라는 것을 알았을 때 적지 않게 흥분했다.
과연 매그넘 작가들의 눈에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였을까.

이 전시는 매그넘 작가 중에 20명이 지난해 1년 간 대한민국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작업한 사진전이다.
사실 그들의 작품들이 우리에게는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너무도 익숙한 피사체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전시의 부제가 ‘매그넘이 본 한국’이란 것을 찬찬히 곱씹어 보면
작품을 감상하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관람자 역시 ‘우리’의 시선을 버리고 매그넘의 시전으로 작품 앞에 섰을 때 느끼는 전율은
은은하지만 파장이 길다.    

또한 전시 작품은 대상이 대한민국으로 바뀌었을 뿐,
작가들마다 그들의 작품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때문에 그들의 이전 작품과 전시 작품을 비교해 보는 것은 또 다른 묘미다.
이 전시는 분명, 너무도 극적이어서 오히려 자극적인 사진보다는
평범함 속에 숨어 있는 사진 미학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불교와 문화 2008년 8월호
사진과 글 박동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