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인 97년에 [마지막 여행]이라는 책이 나왔습니다.
첫 책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제목이 마지막 여행이네요.

열병 전시회가 있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선생님이시라는 여자분께서 학생과 전시장을 찾아주셨습니다.
선생님은 11년 전에 제가 쓴 [마지막 여행]을 들고 오셨더군요.
[열병]에도 사인을 하고 [마지막 여행]에도 11년만에 사인을 해드렸습니다.
고맙기 그지 없는 일이었습니다.
고맙게도 책 제목을 [마지막 여행]으로 결정한 저의 의도도 너무 잘 알고 계셨습니다.
공감하신다면서...

그리고 동행한 학생이 저에게 메모장을 내밀면서 사인을 부탁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설명하시기를 고3이라고 했던 것 같고 사진가가 꿈이라고 했습니다.
꿈을 잃지 말라는 메모와 함께 종이에 사인을 해드렸습니다.

전시회를 마치고 내내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11년이나 된 책을 들고 오신 선생님도 고마웠지만
그 일에 들떠서 학생에게 책을 선물하지 못한 것이 자꾸 마음에 남습니다.
학생에게는 15,000원도 큰 돈일 수 있었을 텐데요.
선생님께서는 저의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모르시더군요.
그 자리에서 책을 구입하신 후,
홈페이지나 블로그가 있는지 물으셨고 저자 소개에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떤 경로로 저의 전시회 소식을 접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이곳을 찾아주신다면...
그래서 이 글을 읽게 되신다면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날 동행한 학생에게 책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제 책이 그 학생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매우 기쁜 일입니다.

저는 가난과 환경 때문에 꿈을 숨기며 살았었습니다.
조금 더 어릴 때 누군가 저의 꿈을 격려해 주고 칭찬해 주었다면
그리 멀리 돌아서 이 자리로 오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그래서 버려지는 꿈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사진을 함께 올립니다.
연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