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25/화
화요일. 사이클이라도 탔어야 했다. 그러나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요즘 내 사이클이 너무 싫어졌다. 무게는 고사하고 나에게 맞지 않는 사이즈를 생각하면 보는 것도 싫을 정도로 정이 떨어졌다. 당장 카드를 막는 일이 캄캄함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사이클을 구경하러 하루종일 인터넷만 뒤졌다.

그렇다고 당장 어디서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면서 내 사이클을 중고로 팔고 작년 여행 후 남은 달러(달러 폭락 미치겠다-_-;;)와 100원짜리와 500원짜리 동전을 1년 넘게 모은 커다란 저금통을 이리저리 짜맞춰 보지만 한마디로 택도 없다.

사이클을 바꾸면 잘 나갈 것 같은 이 착각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사이클을 탈 때 몸이 불편한 이유를, 아직 훈련이 덜 되어서가 아니고 몸에 맞지 않는 사이즈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원인이 무엇일까.

카드론이라도 얻어서 바꿀 수 있으면 빨리 바꾸고, 다른 방법도 없고 카드론을 갚아나갈 자신도 없다면 빨리 단념하고 다시 내 사이클에 애정을 바쳐야 할 것이다. 입문 3년차에 들어서면서 나도 장비에 대한 병이 생긴 것인지, 아니면 눈이 뜨이면서 내 사이클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을 하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요즘 갑자기 내 인생이 많이 꼬여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한참 걷다가 돌아 보니 엉뚱한 곳에 와 있는 느낌. 어쩌면 2년 전부터 이미 예견되어 있던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길을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을 되돌리기에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은 미련과 부족한 용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