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처음 사이클을 타고 가랑이가 너무 아파서 그 이후 사이클은 타지 않았다. 물론 수요일 새벽에 떠난 취재 때문에 탈 시간도 없었던 것도 큰 이유였다. 그토록 벼르고 벼르던 서울국제마라톤(동아마라톤)이 내일로 다가왔다. 월요일 사이클링 후 10km 런을 했고 화요일과 수요일 쉬고 목요일 취재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기 전에 하동에서 45분을 뛰었다. 그리고 어제 집 근처에서 45분을 뛰었으니 일주일 동안 월, 목, 금만 10km 미만씩만 달린 것이다.

마무리가 너무 형편없어 아쉬워 죽을 지경이다. 더욱이 취재를 갔던 이틀 동안 설사를 20번도 넘게 했다. 서울을 떠나기 직전 설사 증세가 있었는데 하동에서 마신 고로쇠가 제대로 걸려버렸다. 고로쇠 수액은 한번에 왕창 마시는 것이라며 팜스테이 이장님이 주신 고로쇠 수액을 몇 사발 마시고 나서 설사가 악화된 것이었다. 증세도 너무 심각해서 소변-_-;;과 다를 것이 없을 정도였다.

서울을 떠나기전 구입한 지사제를 모두 복용하고도 모자라 하동에서 서울로 돌아오기 전 약국에서 다시 지사제를 구입했다. 그리고 1회 2알이라는 용량을 무시하고 4알을 먹어버렸고 휴게소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는 다시 2알을 먹었다. 하루 2회, 1회 2알, 복용 간격 4시간 이상이라는 복용 설명서를 하나도 지키지 않은 것이다.

아무튼 이 방법은 효과가 있었지만 이후 소화가 되지 않았고 복통과 함께 구토 증세도 나타나고 식욕도 상실되었다. 아무튼 엉망징창이 되어 버린 것이다. 어제와 오늘 몸보신을 하려고 했는데 도무지 식욕이 돌아오지 않았다. 오늘도 두끼가 고작.

아무튼 설사가 멈춘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판국이다. 이제 내일 아침이면 새로운 기록에 도전해야 할 상황이다. 3시간 19분 완주가 목표였고 컨디션만 좋으면 15분까지도 기대를 했는데 지금으로서는 아무 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지난 30km 런페스티발과 양천 하프마라톤도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었으니 내일도 잘 뛰어주리라 믿고 있다. 그냥 막연하고 믿고 있을 뿐이다.

오늘 마무리로 5km 정도라도 뛰어줄까 했는데 초특급 황사가 밀려와서 온통 하늘이 누런 상황이어서 참았다. 내일도 황사는 여전하며 포근하던 날씨가 갑자기 영하 5도로 떨어진다고 하니 운도 없는 상황이다.

아무튼 잘 자고 내일 열심히 뛸란다. 나의 대회 후기들을 꼼꼼히 읽었던 사람들은 내가 매일 설사만 하는 줄 알 것 같다. -_-;; 하지만 장이 좋지 않는 나의 설사는 신경성도 상당한 이유를 차지해서 마라톤을 뛸 때면 도지는 난치병에 가까운 질병이다. 정말 설사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누가 이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