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05/월

지난 주에 술자리에서 만난 클럽 선배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는 기록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무릎이든 어디든 부상을 입었거나 나이가 많다거나 하는 모든 것들은 그저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 핑계일 뿐이라고. 난 전적으로 동감한다. 나의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지만 그런 말을 반복해봐야 변명 이상은 아닐 것이다.

프로가 아니니 순위나 기록에 지나치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하겠지만 그렇다고 별다른 노력도 없이 다다를 수 있는 기록도 맥빠지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무리한 목표는 부상을 불러오는 지름길이겠지만 꾸준한 준비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기록을 목표로 하는 것은 평상시의 훈련에 자극과 동기가 되는 것이며 대회에서 그것을 이루었을 때 커다란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게 되는 것이다.  

평상시 캐주얼 구두 속에 특수 깔창(마라톤시 부상 방지를 위해 특수 소재를 사용한 쿠션 깔창)을 깔고 다녀야할 정도로 무릎이 아프고 자다가도 무릎이 뻐근해서 잠이 깨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쉬고만 있기에는 상당히 무기력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부터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물론 아주 짧은 거리를 가볍게 뛰기로 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와서 전입신고를 하러 갔을 때 이 동네가 꽤나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사무소 지하에 헬스클럽이 있으며 가격이 두 달에 2만원이었다. 트레드밀도 제법 최신 기계이며 왠만한 헬스기구들도 골골루 갖추고 있었다.

첫날이라 무리하지 않기 위해 5키로만 달리기로 했다. 그러나 달리면서 다시 마음을 비웠다. 그래서 3.5키로만 시속 10키로 속도로 달렸다. 뛰고 나니 마음도 몸도 휠씬 가볍고 상쾌했다. 다시 몸이 꿈틀대는 것 같다고나 할까.^^;; 달렸다하면 최소 10키로씩 시속 11키로 속도로 달렸던 것을 생각하면 오늘의 달리기는 무척 마음을 비운 것이다. 일주일 동안은 절대 5키로 이상 달리지 않을 것이다. 아니 2주 동안은 5키로 이상 달리지 않아야겠다.

아침에 수영 강습이 있는 날이었다. 월수금. 처음에는 화목토 자유수영도 꼬박꼬박 나갔던 것을 생각하면 이 역시 게을러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수영장도 멀어졌고 시간을 좀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래서 5시 5분에 기상해서 늦어도 수영장에 5시 30분까지 도착한다. 강습은 6시부터지만 오픈은 5시 30분이기 때문에 오픈하자 마자 들어가서 샤워하고 준비운동하고 수영을 하면 최소 600미터에서 700미터까지 수영을 할 수 있다. 오늘도 강습 전에 600미터를 왕복하고 강습을 받았다.

그리고 사이클을 집에서 타기 위해 고정식로라도 중고(난 중고인생인 모양이다.^^;;)로 구입했다. 물론 노력과 운이 따라서 싸게 구입했다.

무릎 때문에 너무 운동을 멀리했다. 절대 무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지만 사실 내가 그리 무리하게 운동을 한 것도 아니다. 하기사 클럽의 다른 선배님들에 비하면 무리하지 않았던 것일 뿐 생전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나에게는 모든 것이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무릎이 구조적 혹은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거나 단층촬영을 해도 무릎 이상은 제대로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하니 그냥 쉬고만 있었지만 만약 근본적인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면 난 기꺼이 병원을 찾았을 것이다.

비록 3.5키로만 달렸지만 돌아와서 얼음으로 마사지를 했다. 귀한(?) 무릎이니 관리를 잘 수밖에 도리가 없다. 스트레칭도 자주 해줘야 하지만 말처럼 쉽지도 않은 일이다. 아무튼 다시 시동을 걸었다. 천천히 아주 느리게...

오늘의 훈련량
수영 600M+1시간 강습
런 3.5Km(너무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