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08/목

그동안 도전했던 수영 최장거리는 1.5km였다. 레인에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그 이상 하기에는 불편함이 많았다. 특히 한 사람 추월하고 나면 호흡이 엉키고 오바페이스를 하는 바람에 쉽게 지치고 말았다.

어제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에 수영을 가지 못했기에 오늘 필히 자유수영을 가야했다. 그제 낮 자유수영 시간에도 사람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느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이 정도 수준이 유지된다면 낮 시간 자유수영 시간에 장거리에 꾸준하게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오늘 맘 먹고 난생 처음 2km에 도전했다. 할만했다. 시작할 때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중간에 갈증이 심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수영장 물이라도 마시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했다. 평소에는 실수로 잘만 마시더니 오늘은 운이 없게도(?) 물을 먹는 실수도 없었다.

기록은...
500m 11분 50초     (구간기록 11분 50초)
1000m 23분 35초    (구간기록 11분 45초)
1500m 35분 44초    (구간기록 12분 09초)
2000m 47분 51초    (구간기록 12분 06초)

이어서 한강변으로 가서 달리기를 했다. 날씨는 정말 좋았다. 화창하다는 말은 오늘을 위해서 만들어진 말이 아닐까 싶었다. 출발하면서 10km만 뛸 것인지 15km를 뛸 것인지 고민했다. 수영이나 사이클과 달리 달리기는 절대 무리하거나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고 그동안 작은 통증들을 통해서 스스로도 깨우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풀코스 도전인 경기마라톤이 불과 10일 앞으로 다가왔기에 마음이 급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4시간 30분 안에 완주가 어려울 것 같은 걱정과 무리하게 운동했다가는 몇 개월 푹 쉬거나 병원을 다녀야 하는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교차했다.

그래도 날씨가 좋다는 이유로 15km를 뛰기로 했다. 지난 번 사이클을 이용해 10km 반환점과 15km 반환점을 확인해 두었기에 거리 측정에는 문제가 없었다. 처음 시작할 때 오른쪽 무릎 통증을 의식해서인지 왼쪽 발에 좀더 의지를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왼쪽 정강이 근육이 초반부터 통증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그냥 뛰었다. 속도는 높이지 않았다. 높일 상황도 아니었고 체력도 아니었다. 반환점에 도달했을 때는 커다른 무리는 없었다. 방화대교와 가양대교 사이 출구에서 시작할 경우 국회의사당 옆이 15km 반환점인데 벚꽃 놀이 인파로 전체적인 분위기는 들떠있는 느낌이었다. 거기에 날씨도 좋으니 오죽했겠는가.

돌아오는 길 양화대교를 넘으면서 무릎에 다시 통증이 느껴졌다. 정말 미칠 노릇이었다.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쉴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운동을 할 수도 없다. 현재의 통증이 운동을 계속하면서 면역을 키워야 되는 수준인지 아니면 부상으로 가기 직전의 증상으로 운동을 쉬고 안정을 취해야 하는 것인지 초보로서 알 수 없기에 더욱 답답한 일이다.

아무튼 그럭저럭 돌아왔다. 10km 지점까지는 실내에서 뛸 때의 속도가 유지된 듯 싶었다. 그러나 마지막 15km에 도달했을 때는 평소 실내에서 뛸 때의 기록을 많이 넘긴 상태였다.

기록은 1시간 28분.

평소 기록으로는 1시간 23분에는 들어왔어야 했다. 하지만 한강은 맞바람이 있으니 그것을 감안해야 되는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제 실외에서 달리는 연습을 통해 실전에서의 기록 예측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돌아와서 샤워하고 냉수로 무릎과 발목 마사지했다. 이제 맨소래담도 발라야 겠다. 정말 어지간한 정성으로는 이 짓도 못해 먹을 일이다. -_-;;  

오늘은 수영 최장거리 기록 갱신에 의미를 둘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