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11/일

무릎 통증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이 아닌가 싶다. 더 이상 달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심해지고 부위도 무릎 측면에서 무릎 관절로 옮겨오고 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무릎 관절 틈바구니를 날카로운 것으로 쿡쿡 찌르는 느낌이다. 전에 에베레스트 트레킹 갔을 때 준비도 없이 며칠 동안 등산을 하고 났을 때와 비슷한 증상이다. 당시 느꼈던 통증이 얼마나 심했는지 산에서 내려가도 평생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보름의 트레킹을 마치고 산에서 내려왔을 때 1달도 채 되지 않아 무릎 통증은 없어졌었다.

지금의 증상은 그때에 비하면 조금 양호하다고 느껴지며 당연 더 이상 달리지 않고 쉬면 치료가 되겠지만 몸 따로 마음 따로라는 것을 다시 느끼고 있다. 그리고 무릎 부상도 모자라 오른발 새끼 발가락 바닥에 새끼손톱만한 물집이 잡혔다. 하도 불편하고 따끔거려서 껍질을 때내었다. 다행히 새살이 곧 돋아날 것 같다.

무엇보다 18일 풀코스가 문제다. 다음 주 내내 연습은 분명 안 될 말이고 아직 하프 이상 달려보지도 않았으니 불안감은 이루 말할 것도 없지만 지금의 통증이 좋아지지 않으면 출전 여부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내일부터 병원이라도 다녀야 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지금의 생각으로는 더 이상 달리는 것은 멈추고 일주일간 병원을 다니면 무릎이 치료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기본 실력으로 풀코스를 뛰어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 실력이 어디 있어야 말이지. 하기사 무릎의 통증이 없다고 해도 당장 일주일 동안 피나는 훈련을 통해서 기록을 확 땡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래도 계속 달려봐야만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는데 지금은 망연자실이다.

전에 하프 뛸 때는 꽤나 자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엄살이 아니라 기록은 둘째치고 완주 자체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다. 이런 부상이야 누구나 겪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은 한결 가볍겠지만 첫 풀코스 도전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마음이 심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