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11일(수)

아마도 모든 운동을 통털어서 2007년 들어서 첫 운동이 아닐까 싶다. 달리기만 이야기한다면 아이언맨 대회가 있었던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작년 말에 울트라 마라톤을 뛰었고 이를 전후해서 몇 번의 런이 있기는 했지만 사실 한손에 꼽을 정도이다.

작년 시즌이 끝날 때는 '올해는 정말 동계훈련 제대로 해보자'고 결심했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지켜지지 못한 다짐이 되었다. 그래도 스트레스는 예년에 비해 적었다. 아니 거의 없었다. 운동을 어느 정도는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감기로 한 달 이상 고생하고 여기저기 조금씩 불편함을 느낄 때마다 급작스럽게 운동을 접어서거나 운동부족일 것이라는 느낌이 들고는 했다.

봄이 되었고 운동을 예년처럼은 안 해도 조금씩은 꾸준히 해두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또 차일피일 미루었다. 휴대폰은 매일 아침 7시에 울렸다. 내일 아침은 해야지, 그렇게 결심하고 잠자리에 들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조금 있다가 낮에 해야지, 그러고는 아니다 오후에 할까, 그리고 오후가 되면 어느새 어두워지고 결국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 그러면서 또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 뛴 것이다. 집 앞 작은 동산. 예전에는 거들떠도 보지 않다가 작년 말에 몇 번 뛰었던 동산이다. 걸어서도 정상에 5분이면 올라가는 작은 산이다. 사람들은 이 산을 가로질러서 등교를 하고 마실을 다닌다.

정말 숨이 찼다. 100m를 전력질주한 것처럼 가슴이 막힐 정도였다. 첫날부터 무리할 생각은 없었고 딱 30분만 뛰자고 생각했었는데 겨우 20분 채우고 말았다. 도저히 가슴이 막혀서 뛸 수가 없었다. 그동안 운동했던 것이 물거품이 된 느낌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운동을 시작하기 이전으로 돌아간 것은 아닐 것이다. 꾸준히 운동하면 곧 예전 기량은 회복하리라 기대한다.

아무튼 어설프게 2007년 첫 운동을 시작했다. 내일도 할 수 있을라나 모르겠다. 꾸준히만 해주면 운동량을 크게 늘리지 않아도 기본은 유지하지 않을까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