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06/일

사이클 청소를 했다. 특별할 것이 없는 일인지도 모르지만 사이클을 만진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이야기다. 작년 아이언맨 대회가 끝나고 클럽에서 진부령으로 1박2일 장거리 라이딩을 다녀온 후 청소도 안 하고 방치해 둔 것이 오늘까지였다. 사이클을 볼 때마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이토록 오래 방치해 둘 수 있단 말인가.

앗싸!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2007년 운동을 시작했다고 글을 남기도 또 오늘까지 내 자신도 방치했으니 올해 시즌은 거의 포기 수준이나 다를 것이 없다. 시즌 개막을 알리는 천안 듀애슬론 대회가 2주 전쯤에 있었고 3종 첫 경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거의 매주 대회가 열릴 것이다.

그러나 나는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얼마나 운동을 해야 할지도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운동에 대한 감각을 상실했다. 예년처럼 열심히 하겠다는 결심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 조급증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안 해도 너무 안 한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몸도 너무 망가지는 것 아닌가 걱정이다.

과연 내일부터 운동을 시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참가하고 싶었던 가평 O2 대회가 2주 남았는데 중거리에 해당하는 대회를 2주 준비해서 나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예년에는 준비 없이도 대회에 잘도 나갔지만 그래도 한 달에 몇 번이든 운동에 대한 감을 유지했던 것과 은퇴한 선수처럼 완전히 손을 놓은 지금의 상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 O2 대회에서 7월의 철원 대회로 참가 대회 목표를 후퇴해야 할 상황이다. 올해는 아이언맨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심을 했기 때문에 이 대회에라도 나가지 않으면 완전 1년을 쉬어야 할 판이다. 하긴 대회를 하나를 나가든 두 개를 나가든 해야 할 운동 양은 똑 같으니 그것도 문제다.

아무튼 청소는 했다. 내일부터 두고 볼 일이다. 아무 것도 장담은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