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09/수

어제의 계획대로 아침 일찍 운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오전에 뒷산으로 갔다. 목표는 1시간. 그러나 출발 전 스트레칭을 하면서 오른쪽 복숭아뼈 아래 뒤편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걸을 때는 알 수 없었지만 누르면 제법 통증이 컸다. 그럼 그렇지, 반 년 넘도록 운동을 접었다가 이렇게 급작스럽게 시작했으니 탈이 안 나면 그게 비정상이란 생각이 들었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출발했다. 가끔씩 통증이 느껴졌고 잠시 후에는 왼쪽 발목에서도 통증이 느껴졌다. 1시간은 아무래도 무리라고 판단했다. 20분 혹은 30분이면 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10분이 금방 지나서 20분은 짧고 30분을 채우기로 했다. 근데 30분이 지나니 좀 아쉬움이 남았다. 어제보다 일부로 천천히 뛰어서인지 더 뛰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한쪽에서는 여기서 마음을 비워야 부상을 입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자꾸 욕심이 생겼다. 결국 47분을 채웠다.

뒷산 중에 가장 난코스인 나무 계단도 포함이 되었다. 작년에 한번 뛰었을 때 한 번에 오를 수 없을 정도로 부대끼는 코스였는데 오늘은 어떨지 궁금했다. 물론 발목 통증 때문에 전반적으로 천천히 뛰기는 했지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니 체력적인 부담은 작년보다 더 할 것이라고 판단되었다. 중간 쯤 올라갔을 때 힘들어서 역시나, 싶은 생각으로 걷기 시작했다. 근데 위를 보니 바로 위가 정상이 아닌가. 허거걱. 얼른 다시 뛰기 시작했다. 안 쉬고 계속 뛰어서도 올라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종잡을 수가 없었다. 반 년 넘도록 놀다가 이제 운동을 시작했는데 아무리 천천히 뛰었다고 해도 작년에는 한 번에 올라갈 수 없었던 나무 계단을 한 번에 올라가다니. 슬그머니 다시 든 생각. 난 역시 천재야.ㅋㅋㅋㅋㅋ

그래도 갑자기 무리하면 탈이 날 것 같았다. 발목 주변으로 생긴 통증이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조심해서 마음 비우고 운동을 해야겠지만 갑자기 열흘 앞에 치뤄질 가평 O2대회에 참가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서도 2주 준비해서 대회에 나간다는 것이 참 무모하다는 생각과 함께 사이클과 런은 혹시 그렇다고 치더라도 9개월 동안 수영장에 가지 않은 수영을 생각하면 역시 이번 대회는 불참이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자꾸 욕심은 생긴다. 아침에 KTS 게시판에 보니 오늘까지 참가 신청 마감이라는 글이 어른 거린다. 정말 미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