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22/월
지난 토요일(20일)과 일요일, 강원도 양양을 다녀오는 1박2일 장거리 라이딩이 있었다. 클럽에서 5월 합동 훈련의 일환으로 마련한 훈련이었으며 편도만 200km에 가까운 거리고 국도를 달려야 하는 부담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 참여 인원은 나를 포함해, 황명배 회장님을 비롯해 송명식, 최벽호, 김태원, 주동은, 이재호 선배님과 박영준, 김성수 등 총 9명이었고 서포터로 백승철 선배님이 도움을 주셨다.

숙소는 양양 시내까지 들어가지 않고 미천골에 사전 예약을 했으며 때문에 200km에 조금 못 미치는 193km가 나왔다. 평속은 서석에서 점심 식사 후 첫 언덕을 올라 율전리에 도달했을 때 30.4km 정도였고 숙소인 미천골에 도착했을 때는 다른 하나의 언덕과 구룡령을 넘었기 때문에 27.3km가 찍혔다.  

돌아오는 길은 홍천에서 라이딩을 마치기로 했었다. 서울로 진입하는 양평 부근부터 차량이 밀리기 시작하고 그 이전에도 차량이 많아져서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틀 연속 장거리 라이딩을 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사고의 위험성이 더욱 커질 수 있었다. 때문에 홍천에서 점심을 먹고 모든 사이클을 회장님 차량에 싣고 라이딩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마중 나온 노윤성 선배님 차량에 함께 분산되어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미천골에서 홍천까지는 106km, 평속은 25km였다. 가장 힘든 구간을 통과하고 평속을 높일 수 있는 서울까지의 라이딩 구간을 제외했기 때문이었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경비를 최대한 아낀 것도 그랬고 예년과는 다르게 양양 시내까지 들어가지 않고 미천골에 숙소를 구한 것도 그랬다. 돌아오는 길도 서울까지 오지 않고 홍천에서 라이딩을 마친 것도 매우 훌륭한 선택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내 자신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고 자신감도 회복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일단 클럽에서 탁월한 기량을 소유한 여러 회원들이 참여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라이딩에 함께 참여했던 회원들 중에서는 끝까지 선두에서 라이딩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 누구의 사이클보다도 무겁다고 봐야 하는 내 사이클로 긴 언덕에서도 잘 올라가 주었다.

작년 가을에 운동을 시작해 아직 대회에도 한번 나가 보지 않으신 이재호 선배님은 지난 달 황금리 훈련에 이어 이번에도 가장 탁월한 기량을 보여 주셨다. 신동에 가까운 실력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솔직히 이재호 선배님의 사이클이 부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만약 이재호 선배님의 사이클을 내가 탄다면 이재호 선배님과의 실력 차이는 좁혀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물론 실력도 없는 놈이 연장 탓을 하는 꼴일 수도 있다. 실제로 이재호 선배님의 페달링은 아직 나에게 많은 훈련이 있어야만 따라갈 수 있는 경지기 때문이다.

아이언맨 대회를 기준으로, 사이클을 바꾸면 15분이 단축되고 거기에 디스크 바퀴를 장착하면 추가로 15분이 더 단축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장비가 차지하는 범위는 꽤 크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장비를 교체할 능력은 되지 않는다. 그러니 더 열심히 훈련하는 방법 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다. 내 사이클로 훌륭한 기록을 낸다면 그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아무튼 이번 장거리 라이딩을 통해서 내 자신에게 아낌 없이 칭찬을 해주고 싶었다. 장비도 허접하고 누군가에게 전문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은 일도 없지만 혼자서도 잘 해냈기 때문이다. 다음 달의 성산 '슈퍼맨 대회'와 '한국철인3종경기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남은 기간 잘 훈련해서 원하는 기록을 달성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가장 큰 대회인 아이언맨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

이제부터는 하루하루가 중요할 것 같다. 여전히 게으르고 오기가 부족해 하루 훈련하고 이틀을 쉬고 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렇게 훈련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늘 아침 수영을 가지 않았던 것은 결단력과 오기의 부족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아이언맨 대회를 목표로 장기적인(?) 훈련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