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3월에 수영장을 등록했다. 예전에 다니던 88체육관은 50m 레인이었지만 사실 서울에서 50m 레인이 그리 많지는 않다. 조금 멀더라도 88체육관으로 다닐까 생각하다가 가깝고 저렴한 '신월문화체육센터'에 등록을 했다. 수영은 월, 수, 금 주 3회이며 화, 목, 토는 1층 다목적홀에서 에어로빅이 있다며 나오라고 했지만 민망해서 패스. 3월 한 달 다니면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7시 수영이 나에게는 적합하다. 예전에는 6시 수영을 나간데다가 멀기도 해서 5시에 기상했는데 지금은 6시 30분에 기상해도 늦지는 않는다. 그래도 알람은 6시 20분. 예전에는 수영 갔다오면 피곤해서 오전에는 낮잠(?)을 자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수영 다녀온 후 곧바로 하루 일과를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

*샤워장에서 가장 늦게 나오는 것은 나다. 88체육관은 스팀룸도 있고 작지만 온탕 냉탕도 있었고 워낙 오래도록 수영한 노인(?)들이 많아서 수영이 끝난 후 샤워장에서 모두들 수다에 열중이었다. 탈의실에서도 참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받는다고 여유들이었는데 지금 나가는 수영장에서 가장 늦게 나오는 것이 나다. 아마도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 째는 6시 수영이다보니 7시에 끝나면 아무래도 출근에 여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고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아 직장 생활을 하는 분들은 아닌 듯했다. 그러나 지금 수영장은 8시에 수영이 끝나다보니 모두들 서둘러 출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래서 내가 머리 감는 사이에 모두들 샤워까지 마치고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주 6회 수영보다 주 3회 수영이 좋다. 88체육관은 3회는 강습, 3회는 자유수영이었다. 그러나 자유수영은 고사하고 강습도 한 달에 반도 나가지 못할 때가 많았다. 바쁠 때도 있었고 5시에 기상하자니 너무 피곤할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주 3회 수영으로 나머지 3일은 아예 자유수영도 불가능한 곳이다. 그러나 출석율은 지금이 훨씬 높다. 3월 한 달 동안 두 번인가 빠지고 모두 나간 던 것 같다.

*25m나 50m나 그게 그거다. 88체육관은 50m 레인이었는데 상대적으로 25m 레인이 짧아보인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다. 수영 시작한지 며칠 되지 않아서 곧바로 25m에 적응했다. 접영은 25m도 버겁다. 예전에는 반, 그러니까 25m 정도는 참고 갔는데 이제는 25m의 반을 가고 한 팔 접영을 하고 만다.

*4월에 레인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으나 상급반 최하위 레인인 3레인에 그대로 머물게 되었다. 상급 레인으로 간 강습자는 없었다. 사실 워낙 느린 남자 둘과 아주머니가 있어서 운동이 제대로 안 될 때가 많다. 그래도 비교적 빡쎄게 돌리는 편이라 벌써 가슴이 탄탄해졌다. 어찌보면 88체육관보다 수영은 빡쎄게 돌리는 편이다.

*말로만 가르치는 강사. 88체육관은 강사가 슈트를 입고 수영장 안에 들어와서 강습을 시켰다. 그러나 이곳은 물 한 방울 안 뭍히고 가르친다. 아예 반바지와 반팔 차림으로 수영복은 입지도 않는다. 물 밖에서 말로만 가르치는 강사.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가끔은 시범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4월에도 열심히 수영장에 나갈 생각이다. 시간도 피곤하지 않고 가까워서 너무 좋다. 예전처럼 지나치게 기록에 신경 쓰며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아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을 할 수 있다. 그나저나 이제 달리기도 시작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