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19/일

작년 동아마라톤 대회 이후 첫 대회였다. 물론 매우 아마추어적인 대회이긴 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인 훈련과 대회는 임하는 자세와 훈련(?)의 결과적인 측면에서 제법 차이가 난다. 이 대회는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체육국에서 주최(주관)하는 대회로 참가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코스는 고대를 출발해서 4.19 기념탑을 돌아오는 약 16km 구간이다. 참가비도 없는데다가 기념 셔츠를 준다니 매력 있는 대회가 분명하다. 더욱이 클럽 선배이신 백 선배님의 모교라 이런저런 이유로 함께 참가를 하게 되었다.

훈련이라고는 4월에 들어와서 약 5km를 두 번 정도 달린 것이 전부이니 이번에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마음도 비우고, 기록도 관여치 않고 그냥 훈련의 연장으로 참가를 했다. 참가 인원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학교에서 주최하는 대회이니 재학생들의 참여가 눈에 띠었다.

출발부터 반환점까지는 백선배님, 형수님과 함께 동반주를 했다. 구간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대략 6분주였을 것이다. 너무 오랜만에 달리는 거리라 자신의 몸을 체크할 방법이 없었다. 반환점까지만 뛰고 몸 상태가 괜찮으면 후반에 조금 속도를 내볼 생각이었다. 무리 없이 뛰었고 반환점 도착 시간은 약 47분이 넘어설 무렵이었다. 조금 속도를 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백 선배님과 형수님께 먼저 가겠다고 인사하고 앞서나갔다.

이후 계속 추월의 연속이었다. 전반에 체력을 비축했으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속도가 그리 빨랐던 것은 아니다. 후반 2~3km를 남기고는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꾸준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기록은 1시간 30분 35초. 전반에 47분, 후반에 43분 정도의 기록이었다. 열심히 훈련할 때의 기록으로 보자면 거의 하프 기록에 가까운 시간이지만 이제 훈련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충분히 만족스런 기록이었다.

5월에 하프 마라톤을 한 번 뛰고 6월에는 풀코스, 7월에는 하프(하프 이상) 코스 정도의 철인3종 경기를 뛸 예정이다. 이후 8월이나 9월에 편한 마음으로 작은 대회 한 두개와 가을에 풀코스에서 기록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현재 기록은 2006년에 동아마라톤에서 세운 3시간 25분이 최고 기록이다.

대회를 나가려면 기록부터 욕심을 내는 습성부터 고쳐야겠다. 기록보다 즐기는 마음으로 운동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