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감동시킬 하루 여행지



당신을 감동시킬 하루 여행지

여행지의 감동은 의외성이 강하다.
날씨, 컨디션, 계절, 취향 등 변수도 많고 주관적이다.
그러니 당신을 감동시킬 여행지라는 말은 거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제목을 바꾸지는 않겠다.
이유를 확인하고 싶다면 직접 다녀오기 바란다.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사찰, 금산 보리암




전국에 보리암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찰은 꽤 많다.
하지만 금산 보리암을 따라올 곳이 있을까.
보리암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고 금산마저 명산이다.
남해의 금강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니 금산의 아름다움을 두 번 이야기하는 것은 잔소리가 될지도 모른다.
산과 절이 어우러져 하나의 절경을 이루는 곳이 바로 금산 보리암이다.

보리암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작은 암자에 불과하다.
하지만 강원도 낙산사의 홍연암과 강화도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도처로 유명하다.
주변의 기암절벽은 온갖 전설을 품고 있으며 바다를 보고 서 있는 해수관음상의 미소도 온화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보리암의 최고 절경은 한려수도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이다.
하지만 ‘3년 동안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출을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보리암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보리암에서 멀어져야 한다.
보리암 뒤편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보리암의 지붕과 한려수도의 모습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아득한 남해 바다의 파도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하다.
바다를 건너온 바람은 산등성이를 타고 보리암까지 올라온다.
모든 것이 그림 같아서 무릎에 힘이 빠질 지경이다.
귀한 것은 한 발짝 떨어져서 보아야 된다는 삶의 가르침까지 깨닫게 된다면
하산하는 당신의 가슴은 보지 못한 일출보다 붉게 물들 것이다.

글과 사진 박동식

PAPER 2011년 5월호